(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홍콩H지수가 급락할 경우 국내 증권사들의 ELS 관련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은 3일 '홍콩 국가보안법발 미중 분쟁 관련 국내증권사 ELS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2016년 홍콩H지수 관련 ELS 대규모 손실 사례를 감안하면 홍콩H지수가 현 수준보다 약 20% 낮은 7,000대로 하락할 때 국내 증권사 ELS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전체 ELS 중 기초자산에 홍콩H지수가 포함된 ELS의 미상환잔액 비중은 55.6%로 EuroStoxx50과 S&P500지수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홍콩국가보안법의 최종 내용과 미국 추가 보복 조치가 나올 경우 홍콩H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른 ELS발 증권사 유동성 위험 고조 등 리스크가 재차 증가할 수 있다고 나신평은 분석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해 발행된 ELS 중 5월 기준 미상환잔액 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2조8천억원), 미래에셋대우(3조6천억원), KB증권(3조5천억원), 신한금융투자(3조3천억원), 삼성증권(3조원), 하나금융투자(2조8천억원), NH투자증권(2조3천억원), 메리츠증권(1조8천억원) 등이다.

나신평은 "증권사별 ELS발행 잔액 대비 미상환잔액 비중으로 봤을 때 증권업 평균 55.6%를 웃도는 7개사는 대신증권(70.5%), 신한금융투자(66.8%), 하나금융투자(647%), 메리츠증권(62.5%), 미래에셋대우(62.0%), 한국투자증권(60.1%), NH투자증권(56.3%)"이라고 집계했다.

또 자기자본 대비 비율로 봤을 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이 증권업평균 44.2%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지난 3월 ELS기초자산이 되는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은 대규모 마진콜 발생과 헤지비용 증가를 겪은 바 있다"며 "미중 갈등 격화 가능성에 예의주시하면서 홍콩H지수 관련 ELS익스포저가 비교적 높은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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