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연동하며 큰 폭 하락했다.

경제활동 재개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가운데 달러가 약세를 이어간 영향을 받았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8.60원 하락한 1,216.80원에 마감했다.

미중 갈등과 미국 내 시위 격화에도 경기 회복 기대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지며 달러-원은 이날 오전 1,210원대 초반으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위험자산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호주 달러와 중국 위안화 등 위험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 코스피 지수도 오전부터 상승폭을 확대하는 가운데 3% 이상 상승하며 2,150선을 넘어서는 등 4거래일 연속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장중 1,214.50원까지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은 1,215원 아래에서 대기하던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오면서 하단을 지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오전 중 7.08위안대로 레벨을 큰 폭 낮추기도 했으나 이후 7.12위안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증시 강세가 환율 상단을 막는 가운데 결제 수요가 하단을 제한하면서 달러-원은 오후에도 1,216~1,218원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 4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0~1,22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경기 회복 기대와 미중 갈등 소강, 그리고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좋다"며 "1,210원대 레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실물 경제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이슈에 대한 경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레벨 자체가 많이 하락하면서 무거운 흐름을 보여줬다"며 "아직 미중 갈등을 두고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없어 당분간은 리스크온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레벨이 바뀌면서 거래되는 물량도 많아졌다"며 "레벨 보고 들어온 업체들의 플로우는 많아졌지만, 포지션은 어느 방향으로도 깊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의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7.40원 내린 1,218.00원에 개장했다.

글로벌 리스크온 분위기에 갭다운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꾸준히 낙폭을 확대하며 1,214.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지난달 11일 장중 저점인 1,214.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3% 이상 급등하며 2,15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도 다시 증권 순매수에 나섰다.

다만, 리스크온 분위기 속에서도 1,215원 밑에서 대기하던 결제 수요가 하단을 지지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재차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들어 달러-원 환율은 1,216~1,218원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이날 일중 저점은 1,214.50원, 고점은 1,219.40원으로 변동폭은 4.9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6.92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5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7% 오른 2,147.00, 코스닥은 0.80% 내린 737.66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64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9.8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11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7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7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9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55원, 고점은 171.9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1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