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례 없는 회사채 매입 발표를 했지만, 기업들은 연준에 회사채를 파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시장이 큰 혼란을 겪을 때 연준이 회사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아직 상장지수펀드(ETF) 이외의 직접적 매입은 없다고 저널은 전했다.

연준의 발표만으로 회사채 시장은 안정화했다.

WSJ은 현재 시장이 반등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상황이 어려운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연준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마스 머피는 "더는 시장이 이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그들 자신의 성공의 피해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WSJ은 현재 연준이 회사채 매입과 관련해 기술적인 세부 사안을 여전히 논의하고 있어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이 5월 말에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지난 5월 연준은 30억달러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임으로써 회사채 가격이 오르는 것을 도왔지만 이는 회사채 규모에 비하면 적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WSJ은 문제 있는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라는 우려 외에도 기업들이 연준의 회사채 매입을 원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 현재 연준이 자신들의 회사채를 매입해 버리면 만약 코로나 2차 파동이 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경우 제한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한스 미켈슨 채권 전략가는 "연준이 단기적으로 어떤 행동에 나설지와 관련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머피 매니저는 "연준은 투자자들과 장기 신뢰를 쌓기 위해 채권 매입을 개시해야 한다"면서 "만약 행동에 나서지 않게 된다면 다음번 위기 때 연준의 행동에 효율성을 떨어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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