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OPEC+의 하루 평균 970만 배럴 감산 연장 관련 소식을 주시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인 끝에 상승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8달러(1.3%) 상승한 37.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관련 소식과 미국 고용 민간고용지표 등을 주시했다.

OPEC+의 감산 방안과 관련한 소식이 장중 내내 엇갈리면서 유가가 변동성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하루평균 970만 배럴 감산 기간을 6월 말에서 7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9월 초까지 두 달 연장이 거론되던 것에 비하면 감산 연장 기간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저널은 다만 해당 합의는 아직 23개 OPEC+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이뤄진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특히 사우디와 러시아는 이라크나 나이지리아 등 5월에 감산 합의를 맞추지 못한 회원국들이 이를 보충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감산 관련 합의는 성사되지 못할 것이란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저널은 양국이 매달 감산 정책을 재점검한다는 데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오는 9~10일 열릴 예정이던 OPEC+ 회동을 4일로 앞당기는 방안을 두고는 혼선이 이어졌다.

저널은 산유국들이 4일 회의를 여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반면 이에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 다른 일부 외신들은 4일 회동은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일부 회원국들 감산 합의 준수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회동 일정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이 감산 합의보다 추가로 산유량을 줄이기로 한 방침을 7월부터는 철회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사우디는 6월부터 산유량을 합의한 것보다 하루평균 100만 배럴 더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감산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유가는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도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208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280만 배럴 증가와 달리 감소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도 180만 배럴 줄었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28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993만 배럴 급증했다. 예상보다 석유제품 재고가 큰 폭 늘면서 유가에 이렇다 할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미국의 최악 실업 사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점은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276만 명 감소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875만 명 감소보다 감소 규모가 대폭 작았다.

미 고용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큰 폭 오르는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가 힘을 받았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의 반등이 가팔랐던 만큼 숨 고르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P 글로벌 플래츠의 크리스 미들리 연구 담당 이사는 "유가가 다소 강한 것 같으며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느낀다"면서 "높아진 유가는 북미의 소형 원유 채굴 기업들이 다시 산유량을 늘릴 유인을 이미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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