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최악의 실업 쇼크, 서비스업 침체가 지났다는 희망 속에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2bp 상승한 0.761%를 기록했다. 4월 8일 이후 가장 높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2bp 오른 0.198%에 거래됐다. 최근 4주 이내 최고치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3bp 상승한 1.55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2.3bp에서 56.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계속되지만, 시장은 사회 불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보다는 여전히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 정상화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을 가장 많이 받았던 고용시장과 서비스 업종이 최악에서 벗어났다는안도감이 형성돼,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밀려났다.

10년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레인지 상단까지 올랐다.

5년과 30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이날 117.5bp로 확대돼, 2017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3개월과 10년 스프레드가 안정적인 가운데 5년과 30년 확대는 더욱 두드러진다.

강세 모멘텀이 이어지며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오른 데 이어 유럽증시와 뉴욕증시도 상승했다.

미국의 5월 민간부문 고용은 276만 명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875만 명 감소보다 감소 규모가 대폭 작았고, 역대 최악이던 4월 수치 역시 상향 조정됐다.

ADP 연구소의 아후 일디르마즈 부대표는 "일자리 감소는 4월에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수치가 5월 12일까지의 고용 상황에만 기반한 것이어서 코로나19의 전체적인 영향은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최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등 실업 충격이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5일에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5월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5.4로 반등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줄고 공공 규제가 완화함에 따라 경제가 개선 중이라는 투자자 기대는 더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임 고문들과 만나 다음 구제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추가 부양책 기대도 커졌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국채 매입을 줄이는 것 역시 최근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지난 3월 연준은 하루에 7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지만, 이번주에는 총 225억 달러만 사들인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고용시장이 그리는 그림이 여전히 경제 테마를 장악하고 있다"며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바닥을 찍고 경제 재개 속에서 재고용 쪽으로 움직이면서, 시장에는 매우 건설적인 이벤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선임 미 금리 전략가는 "대규모 장기 국채 공급이 임박해있다"며 "향후 몇 주 장기 국채 공급이 없는 주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버그 전략가는 "목요일에 재무부가 다음주 입찰을 통한 3년, 10년, 30년 국채 공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장·단기 수익률 격차가 더 확대돼, 수익률 곡선이 더 스티프닝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24시간 꽤 과격한 움직임을 봤다"며 "지난 3주 전세계에서 나타난 리스크 온 거래의 연속이며,소외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금이 투입되고, 채권에서 주식으로 대규모 리밸런싱이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며 "아마도 사람들은 이런 변화에 앞서 가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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