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이수용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외시장 '셧다운'에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인력 수요도 줄어드는 추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PF업무 등 부동산금융 관련 채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제외하고 부동산금융 부문별 신입 및 경력을 채용한 곳은 메리츠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흥국증권 등 세 곳뿐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3월 부동산금융사업본부 신입 및 경력 채용을 연봉 계약직 형태로 진행했다.

흥국증권은 지난 4월 부동산투자금융본부 부동산투자금융1팀에 채용전환형 인턴을 모집하고 한 자릿수 인력을 충원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부서 기획과 백오피스 업무를 담당할 신입을 채용 중에 있다.

지난해 부동산금융 부문 인재 채용이 잇따랐던 것과 비교해 올해 인력 충원 규모는 매우 적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졸 공채를 제외하고도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케이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중대형 증권사들이 부동산금융 채용을 진행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부동산 시장과 대체투자 부문 딜소싱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인력 충원은커녕 감축에 나서는 사례도 있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IB부문에서 10여명의 인력을 비대면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이동시켰다.

미래에셋대우의 IB부문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568억원보다 29.5%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 PF를 담당하는 본부 내 팀원들이 이동 대상이 됐으며 6월 추가 이동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의 IB부문 인력은 약 300명대 후반 정도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규모가 큰 만큼 인사 조정폭이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반응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의 개념으로 인사부서와의 면담을 통해 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의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융당국에서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들에 해외 부동산 투자 및 재매각 관련 자체 점검을 요청해 이달 30일까지 제출하라고 안내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및 셀다운, 관련 펀드까지 전반적인 리스크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서면으로 제출한 자료를 보고 이를 점검할 예정"이라며 "추가 검사에 대한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예고하며 증권사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 건전성 규제를 강화했다.

해당 개정안에는 부동산 PF 채무보증 비율을 최대 100%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진행 중인 해외 딜이 클로징 되거나 새롭게 추진된 사업이 전무할 정도로 해외 부동산시장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국내 부동산을 중심으로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며 재작년과 지난해 이뤄진 딜이 셀다운되면서 표면적인 실적은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초부터 당국의 PF 규제에 대비해 선제 대응한 증권사들이 많아 추가 인력 수요 감소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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