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코스피가 지난 2월 이후 3개월여만에 2,150선에 근접하면서 향후 외국인의 증시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9억원 순매수했다. 이 달 들어 8거래일 순매수를 나타내며 점차 '바이코리아'로의 전환 시기를 가늠하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간의 랠리에서 개인 위주로 순매수세가 나타났던 것과 달리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나선 데 주목했다.

특히 대장주의 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천765억원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도 799억원 사들였다. 그 뒤를 따르는 신한지주, LG화학도 각각 477억원, 268억원씩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3월 10일 종가 5만4천600원을 나타낸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간 대내외 악재 속에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 매수에 크게 적극적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랠리에서 소외된 주체가 외국인이었는데 현재 삼성전자와 지수가 괴리된 만큼 삼성전자를 사는 게 그나마 덜 부담스러운 선택이라고 인식했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상으로 지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유동성 장세라 펀더멘털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 시장 패닉이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무려 30거래일간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 14조7천20억 원가량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순매도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코스피가 개인을 필두로 상승 흐름을 나타내자 외국인 매수까지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 전문가들은 아직 수급상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완연히 유입될 것이라 보기엔 이르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법제화 여부와 미국의 제재안 구체화 가능성 등 여타 이슈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유가증권시장에서의 매매 동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도 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속도가 줄기 시작한 가운데 그간 국내 시장에서 신흥국 패시브 자금 유출이 가장 컸는데 이 수급도 어느 정도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국인이 완전히 순매수로 돌아서려면 경기가 개선되거나 환율이 안정돼야 하는데 아직은 주간 단위로 더 확인해 볼 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예컨대 미국 제재안에서 관세 부과가 포함되면 환율이 영향을 받으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막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면 관세가 포함되지 않은 수준의 마찰로 그친다면 환율 급등이 제한되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더 살 수 있는 환경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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