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5천140계약, 10년 선물을 1만260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나타내면 채권시장의 약세 압력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외국인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와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 약화 등 요인에 국채선물 포지션을 일부 정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유출입과 관계가 있는 통화스와프(CRS) 금리는 1년물이 최근 플러스(+) 값을 회복했다가 전일 다시 마이너스(-) 0.02%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나갈 때 CRS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현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최근 1주간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을 각각 3천960억 원, 1천791억 원 순매도했다. 그나마 금융채를 4천200억 원 순매수해 전체 순매도 규모가 줄어든 점은 다행이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수요는 그동안 국고채 물량 증가에도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였다. 외국인이 이탈하면 물량 부담에 따른 금리 상승세는 그만큼 더 가팔라진다.

불이 붙은 글로벌 투자 심리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 미국의 시위 격화 등 악재는 건너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에는 불리한 흐름이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도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98bp 오른 0.7450%, 2년물 금리는 3.55bp 상승한 0.1998%를 나타냈다.

미국의 5월 민간부문 고용이 276만 명 감소를 기록해 전망치인 875만명보다 훨씬 작았던 영향이다.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2.05% 오른 26,269.89에 거래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6%, 나스닥은 0.78% 상승했다.

장 마감 뒤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있다. ECB는 오는 4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7천500억 유로 규모의 펜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은 언제 발표될지 기약이 없다. 다만 한은이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의지를 밝힌 만큼 금리 상승을 언제까지나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뢰는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환매조건부채권(RP) 운용에 필요한 국고채를 확충하기 위해서라도 단순매입에 나설 유인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은에 단순매입을 요청하는 것과 별도로 기획재정부도 세계국채지수(World Government Bond Index, WGBI) 편입을 통해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는 당장 국고채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5.50원에 최종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80원)보다 1.15원 내렸다.(금융시장부 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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