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1,210원대 중후반에서 속도 조절에 나서며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경기 회복 낙관론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증시와 달러 가치는 미국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덜 부진하게 나오면서 위험선호로 반응했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민간부문 고용은 276만 명 감소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875만 명 감소와 차이가 크다.

ADP 연구소는 일자리 감소가 4월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나스닥 지수가 전고점 수준까지 도달하는 등 미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향해 상승했고 달러화 약세도 이어졌다.

국내 증시도 글로벌 증시의 동반 랠리에 연동하며 전고점에 근접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2.87% 급등하며 2,147선에 마감했다. 외국인도 증시 순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도 위험 선호가 촉발한 달러 약세 분위기에 연동하겠지만, 1,210원 선을 뚫고 내려갈 만큼 하락 압력이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도 지속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국유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일부를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 교통부가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미국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갈등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시위가 2주 내 진정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도 했지만, 아직은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 모습이다.

또한, 이미 이번주 들어 달러-원 환율이 20원 넘게 떨어지는 등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저점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롱스탑도 공격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달러화 낙폭에 대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경상수지는 12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적자 폭이 2011년 1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품수지도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국내 지표도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달러-원 레벨이 빠르게 변하면서 업체들의 실수급 물량이 유입되는 등 거래량은 늘어났지만, 포지션은 양방향 모두 얕은 상황이다.

미중 갈등이 소강상태지만 언제든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제한적인 롱스탑 말고는 적극적인 숏플레이에 뛰어들기가 마땅치 않다.

고용지표를 비롯해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대비 반등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서비스업 PMI가 4월의 41.8에서 45.4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24포인트(2.05%) 급등한 26,269.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05포인트(1.36%) 상승한 3,122.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4.54포인트(0.78%) 오른 9,682.9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215.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80원)보다 1.15원 내린한 셈이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