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1분기 국민연금이 국내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통화안정증권(통화채) 비중을 가장 많이 축소했다.

금리 하락 등으로 국내채권 비중이 커지자 통안채를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중기자산배분상 국내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반면 지방채 비중은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지방채 발행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민연금 국내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국채 비중은 42.8%, 지방채 1.8%, 통안채 4.6%, 특수채 19.9%, 금융채 9.4%, 여신금융채 5.2%, 회사채 12.3%, 자산유동화증권(ABS) 3.9%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국채 42.3%, 지방채 1.2%, 통안채 6.6%, 특수채 20.1%, 금융채 8.6%, 여신금융채 5.1%, 회사채 11.8%, ABS 4.3% 등을 나타냈다.

국내채권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크게 축소된 것은 통안채다. 올 1분기 통안채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장외채권시장에서도 연기금의 통안채 잔고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연기금 통안채 잔고는 지난해 1분기 말 21조1천217억원에서 올 1분기 말 14조8천436억원으로 29.7% 줄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기자산배분상 국민연금은 국내채권 비중을 축소한다"며 "그런데 금리 하락 등으로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국내채권 비중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통안채를 매도하거나 통안채를 재투자하지 않는 것"이라며 "장기물을 내다 팔면 수익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해 단기물인 통안채를 매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민연금 '2020~2024년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과 '2021~2025년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을 종합해보면 국내채권 비중은 2020년 말 41.9%, 2024년 말 30% 내외, 2025년 말 25% 내외로 축소된다.

반면 지방채 투자 비중은 확대됐다. 올 1분기 지방채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장외채권시장에서도 연기금의 지방채 잔고 증가가 확인된다. 연기금 지방채 잔고는 지난해 1분기 말 3조8천971억원에서 올 1분기 말 5조7천631억원으로 47.9% 증가했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코로나19 등으로 지자체 자금 수요가 증가해 지방채 발행이 늘었다"며 "지방채는 국고채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하면서 신용위험이 적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방채 순발행은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1천472억원에서 올 1분기 1조498억원으로 증가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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