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소기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인민은행과 재정부는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해 최대 4천400억위안(약 75조원) 규모의 자금이 지방은행으로 투입돼 소기업의 신규 대출과 차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은 2일 브리핑을 통해 하루 전 발표한 2가지 '새로운 통화정책 도구'에 대해 설명했다.

판 부행장은 "기업과 고용을 보호하고 경제 성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염병이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대다수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로 설립되는 SPV는 인민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받고 그 자금을 은행으로 유통시켜 마이크로기업과 소기업에 융자를 제공하는 데 쓸 예정이다.

융자는 2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인민은행은 먼저 최대 400억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지방은행에 제공해 소기업의 차환을 독려할 계획이다.

소기업은 크레디트라인의 형태로 1천만위안 미만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또 은행은 상환을 연기해주는 대신 원금의 1%에 해당하는 자금을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 이는 SPV와의 금리스와프를 통해 이뤄진다.

지원을 받은 소기업은 그러나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인민은행은 약 3조7천억위안 규모의 대출 상환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프로그램은 4천억위안 규모의 재대출 쿼터로 구성돼 있다.

SPV는 이 자금으로 마이크로기업에 대한 적격지방은행의 무담보 대출을 사들이게 된다.

이는 소기업에 대한 최대 1조위안 규모의 대출을 촉진하기 위한 일시적 대출 매입 프로그램이다.

판 부행장은 두 가지 프로그램이 양적완화(QE)는 아니라면서 "특성으로 보나 규모로 봐도 이 정책은 QE가 아니다"라면서 전 세계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중국은 여전히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할 여지가 있으며 우리의 통화 및 신용정책은 여전히 '정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베이징가오화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이 도시 고용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경기 둔화 때에 신용 확보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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