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 금리가 CD 91일물 고시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CD 금리의 괴리현상은 스와프 시장에서 '픽싱(Fixing)' 이슈를 일으켜 시장 참가자들이 방어적으로 거래에 나서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연합인포맥스 CD 유통정보(화면번호 4361)에 따르면 만기가 10월 30일인 국민은행의 CD는 최근 0.67~0.68% 수준에 거래금리가 형성됐다. 11월 6일이 만기인 하나은행의 CD도 역시 0.67~0.68% 거래 금리를 보였다.

전일 CD 91일물 최종호가 수익률이 0.81%인데, 잔존 만기가 이보다 긴 CD 유통물은 고시보다 더 낮은 금리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CD 91일물 고시 금리가 언제 유통 금리를 반영해 하락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시장참가자들이 거래에 방어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스와프(IRS) 거래는 고정금리인 IRS금리와 변동금리인 CD 91일물 금리를 교환한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 거래를 체결했다가 향후 유통금리를 반영해 CD금리가 하락하면 거래 당사자 중 CD금리를 받고 IRS금리를 지불하는 페이 포지션을 취한 참가자는 미래에 받을 금리가 줄어들게 된다.

3개월마다 CD금리를 정하는(픽싱) IRS 거래의 특성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CD 유통물 금리가 고시금리에 반영될 수 있어 오늘 체결한 거래에서 미래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페이 포지션이라면 금리는 낮게 제시하는 등 방어적으로 거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픽싱 이슈는 IRS 시장의 단기 금리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CD 고시금리가 유통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현상은 발행·거래 자체가 적은 CD 시장의 고질적인 유동성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CD금리는 과거에도 시장 금리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급격한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등 지표 금리로서는 다소 부족한 성질을 나타냈다.

유통금리 이외에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로 보더라도 CD 91일물 고시금리는 향후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전일 CD 91일물의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31bp로, 최근 몇 년의 흐름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의 스와프딜러는 "과거에 비해 스프레드가 높게 형성돼 있는 현상은 유동성 적은 CD금리에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평균적인 스프레드를 향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D 91일물 고시금리(빨강)와 기준금리(검정). 아래 실선은 스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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