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출발 후 반등을 시도했다.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에 따른 증시 랠리가 이어졌지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크게 낮춘 데 따른 저가 매수와 숏커버 등이 달러-원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또 홍콩, 북한 이슈와 우리나라 4월 경상 적자 등 여러 대내외 불안 요소도 작용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32분 현재 전일대비 0.30원 상승한 1,217.1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30원 내린 1,215.50원에 개장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을 반영했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276만 명 감소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75만 명 감소보다 대폭 덜 줄었다.

또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월의 41.8에서 45.4로 올랐다.

그러나 최근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크게 낮췄다는 인식에 저점 매수가 들어오고 숏커버가 나오며 환율은 장중 반등을 시도했다.

장 초반 2% 가까이 급등하며 장중 2,190선을 돌파한 코스피도 상승 폭을 소폭 줄이며 달러-원 환율의 반등 재료가 됐다.

또 서울환시 개장 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12위안대로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홍콩, 북한을 둘러싼 대외 불안 재료도 달러-원 환율 반등에 힘을 실었다.

홍콩 경찰이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홍콩 지역의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도 집회를 30년 만에 불허하면서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31억2천만 달러 적자로 12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통상 배당금 지급이 몰리는 4월의 계절적 특성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품수지 부진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 경제 지표 개선에 투자 심리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최근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됐고 숏커버가 나오면서 1,215원이 지지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북한과 4월 경상수지 적자 이슈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015엔 하락한 108.87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81달러 내린 1.1225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7.26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87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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