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에 입사일 늦추면 일정액 지급 제안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월가의 에버코어 파트너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으로 신입 사원들이 입사일을 늦출 경우 해당 기간까지 일정액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리쿠르트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에버코어가 올해 늦여름부터 일을 시작할 대학 졸업생들에게 내년 1월까지 입사를 연기할 경우 1만5천달러(약 1천800만원)를 지급하고, 내년 여름까지 입사를 늦추면 2만5천달러(약 3천만원)를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월가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에버코어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2009년에도 금융위기로 월가의 은행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채용 예정이던 수천 명의 대학 졸업생들에 입사일을 늦추는 것을 전제로 급여를 지급했다.

현재 월가가 금융위기 당시처럼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팬데믹으로 향후 증권 거래나 인수합병 등이 줄어들 가능성에 은행들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에버코어는 인수합병, 자금 조달 등과 같은 부문에 특화된 업체다.

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입 직원들을 둘 곳이 없다는 점도 이런 상황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저널에 따르면 은행과 투자기업들의 사무실은 3월 이후 코로나19로 거의 비어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신입 사원에 대한 실무 교육은 불가능하다.

월가의 신입 애널리스트들은 2년간 실무 교육을 통해 실전에 배치되지만, 코로나19로 입사가 지연될 경우 월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 전문업체 오디세이 서치 파트너스의 앤소니 케이즈너는 "매일 얘기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소리치는 환경이 없이 기술을 배울 경우 직원들의 경험치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맥킨지나 액센추어 등 컨설팅업체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신입 사원들의 입사일을 늦추기로 한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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