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소폭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주가가 상승하고 위안화가 절상 고시됐지만, 장중 하단 지지 인식과 꾸준한 결제 수요가 레벨을 밀어 올리는 것으로 풀이됐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30원 상승한 1,218.10원에 거래됐다.

이날 외환시장은 1,215원 하단 인식과 결제 수요가 더해지면서 1,217~1,218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코스피와 위안화 흐름도 주목했지만, 환시에 결정적인 재료가 되지는 않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3% 가까운 급등을 기록한 후 이날도 1%대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2,191포인트 선까지 오른 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달러-원도 장 초반 하락에서 상승 전환했다.

서울 환시 개장 후 역외 달러-위안(CHN) 환율이 7.12위안대로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후 오전 10시경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는 이날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9% 내린 7.1012위안에 고시했지만, 역외 환율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홍콩과 북한을 둘러싼 대외 여건도 달러-원 반등 재료가 됐다.

홍콩 경찰이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홍콩 지역의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도 집회를 30년 만에 불허하면서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한국 경상수지는 12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4월 경상수지는 31억2천만 달러 적자로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일 발표한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여,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이끌었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276만 명 감소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75만 명 감소보다 대폭 덜 줄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월의 41.8에서 45.4로 올랐다.

◇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을 밀어 올릴만한 특별한 뉴스가 있지는 않다며, 하단 인식이 자리한 데다 결제 수요가 단단하게 받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후에는 1,215~1,220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생각보다 결제 수요가 단단한 것 같고, 위안화가 절상 고시됐지만 실제로는 절하된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며 "개장을 낮게 하다 보니 증시와 위안화에 연동되지 않고 단단하게 저점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온 분위기기 때문에 오후에는 1,215~1,216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1,220원 선에서는 익절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오늘 보여주는 것 같다"며 "하단 지지가 강하기 때문에 오늘 1,220원 트라이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율 하락 장에서 포지션이 한번 정리되고 재진입하는 느낌이고, 아래쪽에서 물량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30원 내린 1,215.50원에 개장했다.

간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가 이어지면서 장 초반 1,214.80원까지 레벨을 낮춘 후 바로 반등했다.

최근 달러-원이 레벨을 크게 낮춘 데 따른 저가매수와 결제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1,210원대 중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위안화가 절상 고시된 후 달러-원은 잠시 전일 대비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18.50원, 저점은 1,214.8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3.7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2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75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27엔 상승한 108.90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29달러 하락한 1.1220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8.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90원에 거래됐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