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더 이코노믹 사이클 리서치 인스티튜트(ECRI)의 락쉬만 아추탄 대표는 최근의 미국 경기 회복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보다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아추탄 대표는 3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지난 두 번의 경기 침체는 최근 시장 회복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2009~2010년과 2001~2003년의 회복 주기 가운데 모든 사람이 2009~2010년의 회복세를 희망하는 것 같다"며 "당시에는 경제가 대부분 회복세를 이어갔고 시장도 확실하게 회복했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의 회복세와 달리 지난 2001~2003년에는 심각한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 국면의 일시적 경기 후퇴)'를 겪었다는 게 아추탄 대표의 설명이다.

당시 2001년 9·11 테러 이후 경기 침체는 몇 달 만에 끝나면서 3개월여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0% 반등했다. 그러다 지수는 2002년 1월에 다시 고꾸라졌다.







아추탄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감염부터 전국적인 시위 사태에 이르는 위험 요인이 시장을 닷컴버블 이후로 밀어 넣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여러 이유에서 실망스러운 회복이 될 것"이라며 "선행 지표들을 보면 우리가 시장의 갈림길에서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추탄 대표는 "이전의 회복 국면을 보면 이번에도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회복세가 명확해진 뒤라도 새로운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실제 경기 회복세보다 앞서가는 것으로 진단하며, 성장과 고용 지표는 기존의 회복 경로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추탄 대표는 "생산성의 성장이 강하지 않다"며 "회복세의 강도가 걱정되는 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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