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경제의 서비스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 완화에 따른 일시적인 회복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조사치와 고용 등을 고려할 때 1분기보다 2분기에 글로벌 경제가 더욱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5월 들어 중국의 서비스 활동은 3개월의 침체 끝에 강한 성장세로 돌아온 반면 미국과 세계 다른 나라는 침체가 지속한 가운데 소폭 개선됐다.

선진국의 중요한 성장동력인 서비스업은 코로나 펜데믹과 이에 따른 봉쇄 조치로 특히 강한 충격을 받았다. 5월 들어 봉쇄가 완화하며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고용은 부진했다.

중국 차이신 서비스 PMI는 4월 44.4에서 5월 55.0으로 올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50을 밑돌면 침체 국면임을 시사한다. 중국은 바이러스 발생 뒤 활동을 재개한 첫 번째 주요 경제권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지표 반등은 의미가 크다.

미국의 조사치는 서비스 활동의 침체가 4월보다는 덜하지만 5월에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PMI는 4월 41.8에서 5월 45.4로 올랐다.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 서비스업 PMI도 5월 37.5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전월 26.7에서 상승했다.

ISM의 서비스업 조사위원장인 안토니 니베스는 5월 자료는 펜데믹이 탄력받기 시작한 3월 후반 이후 시작한 침체에서 안정화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지표가 우리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고 바닥으로부터 성장 패턴을 보게 될 것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살해 뒤 미국 전역을 휩쓴 시위와 일부 폭동을 가리키며 "도전은 지금이다. 우리가 지난주 겪었던 민간 소요는 찬물을 끼얹었다"고 덧붙였다.

5월 ISM 조사에서 18개 산업 중 3개 산업이 영업 활동이 반등했다고 보고했지만,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산업은 고용을 줄였다고 보고했다.

유럽에서는 휴가 중인 피고용인에게 급여를 제공하는 정부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실업자 증가가 덜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4월 실업자 수는 21만1천명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실업자는 1천600만명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1일 나온 제조업 PMI와 함께 서비스업 PMI는 세계 경제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급격하게 침체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보험회사인 스위스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롬 헤글리는 "이것은 우리 생애에 겪었던 가장 큰 불경기"라며 "에어백이 없는 자동차 사고"라고 말했다.

해글리는 미국이 6.4% 역성장하고, 중국이 2.7% 성장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가 3.9%까지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2021년 4.2% 성장하고 2022년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 이외 지역에서도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침체를 이어갔다. 인도는 봉쇄가 강화되면서 4월 PMI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지표는 전월 5.4에서 12.6으로 약간 올랐다. 일본은 서비스 PMI가 21.5에서 26.5로 올랐다.

유로존 전체에서는 각국 정부들이 3월과 4월에 내린 이동 제한을 걷어내기 시작했지만, 서비스 활동이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유로존 서비스 PMI는 12.0에서 30.5로 올랐다.

IHS마킷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리스 윌리엄슨은 "조사한 모든 나라에서 하락세는 이미 눈에 띄게 완화했다"고 말했다.

회복 전망은 실업을 제한하는 유럽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했다. 유럽연합 통계청은 유로존 실업률이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작은 3월 7.1%에서 4월 7.3%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같은 계산 방식을 적용하면 미국 실업률은 4.4%보다 높은 14.7%다.

유럽노총연구소(ETUI)에 따르면, 4월 말까지 기업들은 유럽 노동인구의 25%에 해당하는 4천200만명의 급여 지급을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

ING은행의 버트 콜린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일자리 계획이 노동시장에 가한 직접적인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동시에 앞으로 남아 있는 실업을 가렸다"고 말했다.

IHS마킷의 윌리엄슨은 "고용에서 진행 중인 급격한 추락이 특히 우려스럽다. 이것은 소비자 섹터의 약화를 가리키는 동시에 회사들이 판매 붕괴에 직면해 비용을 줄이려는, 강화한 위험회피 활동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서비스업은 경제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의 연간 경제산출물의 80%는 서비스업이 차지하는데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69%, 중국은 53% 수준이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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