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주요 20개국(G20)의 직접적인 재정 투입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7%대를 넘어선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한국은 이들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피치는 4일 보고서를 통해 "20개국의 코로나19에 따른 직접적인 재정 부양책 규모가 5조달러에 달하며 작년도 GDP의 7.1%를 차지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정 완화 비중이 GDP의 3~4%대를 보였던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재정 투입 비중이 커졌다.

국가별로 보면 브라질이 전년도 GDP의 13.5%에 해당하는 재정 부양책을 썼고, 미국과 일본이 각각 11.5%와 10.4%의 비율을 나타냈다. 캐나다와 독일은 각각 10.2%와 8.0%로 뒤를 이었다.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재정 투입 비율은 대체로 낮았는데, 한국은 1.6%로 멕시코(0.7%)와 인도(1.1%)와 함께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의 하나였다.

특정 대상에 자금을 지급하는 준재정 정책(Quasi-Fiscal Measures)과 공공기관을 통한 재정 보증 방식의 부양책 규모는 한국의 경우 GDP 대비 4.0%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재정 부양 패키지 규모는 GDP 대비 5.6%인 셈이다.

전체 재정 부양 패키지 규모의 20개국 평균 수준은 GDP 대비 5.7%로 집계됐다.

피치는 20개국의 재정 대응과 관련,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 지원부터 공공 기관을 통한 재정 보증과 준재정 정책까지 대응 방식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대대적인 재정 완화는 위기 이후의 경기 회복 속도에 의심의 여지 없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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