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유럽중앙은행(EBC)이 부양책을 확대한 데다, 미국의 실업 관련 지표가 다소 실망감을 줘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2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04엔보다 0.178엔(0.16%)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5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426달러보다 0.00153달러(0.1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42엔을 기록, 전장 122.43엔보다 0.01엔(0.01%)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내린 97.169를 기록했다. 3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제 재개, 각국 부양책 기대 속에서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는 유지됐고, 안전피난처로 달러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이런 기대가 선반영돼 달러인덱스가 최근 레인지 하단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세는 제한되고, 동반 강세를 보였던 위험통화도 이날은 엇갈리고 있다.

ECB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6천억 유로 확대해 유로의 추가 강세를 이끌었다. 5천억 유로 정도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에 부합했고, ECB는 PEPP 기간 연장도 결정했다.

유로는 앞서 유럽연합(EU)이 7천500억 유로 규모의 코로나19 회복기금을 제안한 뒤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는 장중 1.12722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최근 12주 이내 최고치다.

RBC 캐피털의 아담 콜 수석 통화 전략가는 "유로에 PEPP의 규모 확대가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논의 중인 회복기금과 더해지면 정책 대응력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피녹스의 울라스 아킨실라르 트레이딩 대표는 "유로화가 ECB의 결정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은 통화 당국이 코로나19에 맞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며 "라가르드 총재는 필요한 무엇이든 할 순간이며, 그녀의 이런 결단력에 반응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통화 분석가는 "대규모 긍정적인 경제 뉴스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만큼 유로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번 위기가 영구적인 피해를 남길지, 만약 그렇다면 얼마나 두드러질지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 소폭 많았다. 또 연속 청구자수가 하락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상승해 다소 실망감을 줬다.

CLS의 마사미 존스톤 정보서비스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기업들의 유로-달러 거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다"며 "달러-위안은 미·중 관계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제 지표 중 하나인데, 양국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로-달러를 포함한 기업들 전체 외환 물량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 크로네는 달러와 유로에 최근 3개월 이내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은 달러-크로네 숏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며 "크로네는 유가 상승, 유럽의 성장 개선 등 역풍이 순풍으로 바뀌는 많은 순환적인 요인에 매력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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