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유럽중앙은행(EBC)의 부양책 확대에 유로가 급등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16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04엔보다 0.273엔(0.2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33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426달러보다 0.00874달러(0.7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69엔을 기록, 전장 122.43엔보다 1.26엔(1.0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8% 내린 96.783을 기록했다. 3월 1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제 재개와 각국 부양책 기대 속에서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는 유지됐고, 안전피난처로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내렸다.

달러 가치가 레인지 하단까지 내린 만큼 이런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장 초반에는 하락세가 제한됐지만, 유로가 상승폭을 키우며 달러 인덱스는 97선을 내줬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6천억 유로 확대하고,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5천억 유로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보다 많았다.

앞서 유럽연합(EU)이 7천500억 유로 규모의 코로나19 회복기금을 제안한 뒤 유로는랠리를 펼쳐 8일 연속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2주 이내 최고치인 1.13620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RBC 캐피털의 아담 콜 수석 통화 전략가는 "PEPP 증액이 유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논의 중인 회복기금과 더해지면 정책 대응력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피녹스의 울라스 아킨실라르 트레이딩 대표는 "ECB 결정에 유로가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은 통화 당국이 코로나19에 맞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필요한 무엇이든 할 순간에 라가르드 총재의 결단력에 반응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제이 말히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이번 결정은 경제 회복세를 강하게 하겠다는 ECB의 의지가 부각됐다"며 "유로존은 미국이나 영국보다 더 빨리 코로나19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통화 분석가는 "대규모 긍정적인 경제 뉴스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만큼 유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번 위기가 영구적인 피해를 남길지, 만약 그렇다면 얼마나 두드러질지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ING의 분석가들도 "ECB의 긍정적인 효과는 소진됐으며 단기적으로 ECB 발 유로 랠리가 더 지속할 것 같지 않다"며 "향후 유로 환율은 달러와 파운드 이슈에 따라 움직일전망인데, 영국과 EU의 협상이 제한적인 진전만 나타내 6월 유로-파운드는 0.91로 오를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 소폭 많았다. 또 연속 청구자수가 하락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상승해 다소 실망감을 줬다.

CLS의 마사미 존스톤 정보서비스 대표는 "미·중 긴장 고조로 달러-위안 환율이 기업들의 유로-달러 거래에 있어 테드 스프레드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 됐다"며 "달러-위안은 양국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로-달러를 포함한 기업들 전체 외환 물량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 강세 속에서 노르웨이 크로네는 달러와 유로에 최근 3개월 이내 고점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 회복 기대에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도 달러에 올해 1월 이후와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골드만 삭스의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은 달러-크로네 숏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며 "크로네는 유가 상승, 유럽의 성장 개선 등 역풍이 순풍으로 바뀌는 많은 순환적인 요인에 매력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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