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경제가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고조돼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8%를 웃돌았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7bp 상승한 0.818%를 기록했다. 3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2bp 오른 1.623%를 나타냈다. 3월 19일 이후 가장 높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내린 0.194%에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6.3bp에서 62.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경제 봉쇄 완화와 정상화 조치로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데 트레이더들의 베팅이 늘어나 장기물이 큰 폭 하락했다. 수익률 곡선은 더 가팔라졌다.

미 국채시장은 강세론과 약세론이 팽팽하게 맞서며 레인지 장세를 보여왔다.

갑작스러운 국채 투매가 나올 분명한 촉매제가 부족하다는 판단 속에서 강세론이 무너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장 초반만 해도 미 국채 값은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에 상승했다.

5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4월 사상 최대 규모에서 감소했지만, 여전히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180만 명대로 다시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많았다. 특히 1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 재고용이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다소 밀려났다.

미 국채수익률이 최근 연속 상승해 레인지 상단에 접근한 만큼, 이 지표는 처음에는 실망감으로 반영됐지만, 최악에서는 벗어나고 있다는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않아 점차 안도감으로 변했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6천억 유로 증액하기로 했다. 시장 예상을 웃돈 ECB 부양책에 위험투자 심리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PEPP는 기존 7천500억 유로에서 1조3천500억 유로로 증액되고, 최소 올해 말에서 최소 2021년 6월 말까지로 연장된다. 이날 ECB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유로존 코로나19 회복기금에 이어 ECB가 부양책을 확대함에 따라 유로존 경제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ECB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는 결단력을 증명함에 따라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3bp 내린 -0.32%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15bp 내린 1.42%를 기록했다. ECB 발표 전에는 1.599%를 기록했다. 3월 말 이후 최저치다.

이탈리아 국채는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주변국 국채 상승을 이끌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곧나타날 것이라는 일부의 기대 등 시장은 전향적"이라며 "다만 나아가면서 일부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냇웨스트의 존 브릭스 분석가는 "미 국채 움직임은 ECB 결정과 인과 관계가 있다"며 "점점 더 많은 부양책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 채권의 고정 가치를 떨어뜨려 국채에 하락 요인이 된다.

나티식스 인베스트먼트의 에스티 듀크 시장 전략 대표는 "ECB는 PEPP 증액 규모와 시기 연장 모두에서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실행했다"며 "유럽 전역에 걸친 더 많은 공조 협력을 지원하는 또 다른 단계일 뿐이지만, 위험자산 시장에서 환영받았다"고 말했다.

유니온 반카이레 프리베의 모하메드 카자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에서 두 갈래의 공격이 나오고 있다"며 "ECB 지원과 EU 회복기금 지원이 그것"이라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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