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동자 투자 그룹 "대거 감원 후 고액 연봉 지급 안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도 반대..회사 "CEO 기여 엄청나!"

"지난 몇년 연평균 3천만 弗 지급"..오는 11일 주주 표결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 비디오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 급여를 둘러싼 사용자 측과 친노동자 성향 투자자 간 기 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이 5일 전한 바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상당한 지분'을 가진 친노동자 성향연금 펀드들과 공조해온 CtW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허리띠 졸라매기'의 일환으로 지난해 인력을 8% 감축하고도 바비 코틱 CEO 급여를 예년 수준으로 지급하려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금융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몇 년 코틱은 회사로부터 연평균 약 3천만 달러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CtW의 디터 바이제네거 CEO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경영진의 인적 자원 관리가 편향돼있다"면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직원은 대거 자르면서 CEO에게 (계속) 후한 급여를 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근본적인 운영상의 문제 해결에 앞서 이것부터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도 코틱에게 예년처럼 급여를 지급하려는 데 주주들이 반대하도록 권고했다고 전했다.

반면 앞서는 반대 입장을 취했던 글래스 루이스 앤드 코의 경우 올해는 지지로 선회했다고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메일 성명에서 "ISS 판단이 회사 급여 시스템에 대한 잘못된 분석과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면서 "코틱이 지난 30여년 회사를 이끌면서 1천만 달러를 밑돌던 회사 가치를 무려 53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해 2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을 8%가량 정리해 지난해 말 기준 9천200여명으로 감소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급여 승인을 위한 주주 회동은 오는 11일로 예정돼있다.

jks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