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채권시장에서는 상당폭 올라온 금리 레벨에 매수 진입을 노리는 국내 시장참가자와 외국인 사이 공방이 나타날 전망이다.

수 싸움 와중에 모든 참가자가 계속 의식하는 것은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가능성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국고 10년 금리 기준 1.45~1.50% 부근을 한은이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설 수 있는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일 국고 10년물의 금리는 1.432%로, 적절한 진입 시점을 잡아야 하는 시장참가자들로서는 마음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개입 레벨에 대한 전망은 금리가 예상 개입 수준에 도달하기 이전 시장참가자들이 매수에 나서게 만들면서 오히려 한은의 단순매입 필요성을 줄이는 작용도 하고 있다. 한은의 심리전이 시장에 먹혀들어 가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실제 개입 없이 기대만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은 손대지 않고 코를 푸는 격으로 중앙은행으로서는 최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한은이 이 효과를 계속 보려면 장기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한은의 심리전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던 외국인은 최근 들어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전일까지 3년 선물을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전일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고시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금리스와프(IRS)가 상승했다.

CD금리가 하락하면 IRS 단기금리도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른 요인을 압도한 결과다.

중단기 구간에서는 반기말 자금 환매에 대한 대비, 기간산업안정기금 채권 발행에 대한 우려 등으로 약세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수십명 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유의사항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6천억 유로 증액했다. 시장 예상인 약 5천억 유로 증액보다 많았다. 독일은 1천300억 유로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내놨다.

미·중 무역 분쟁 상황은 다소 개선됐다.

중국 당국은 오는 8일부터 외국 항공사들이 주 1회 중국행 국제선 여객기를 운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일 미국이 중국 항공사의 미국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힌 직후 나온 대응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경기 회복 기대에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8.26bp 오른 0.8276%, 2년물 금리는 0.41bp 상승한 0.2039%를 나타냈다.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0.05% 오른 26,281.82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34%, 나스닥은 0.69% 하락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6.70원에 최종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8.70원)보다 1.85원 내렸다.(금융시장부 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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