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수십명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어 채권시장에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5일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시작된 이후 택배 물류센터, 종교 소모임 등에서도 감염이 나타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6월 들어서도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2일 38명, 3일 49명, 4일 39명을 기록했다. 5일 확진자 수도 39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일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PC방, 학원 등 다양한 장소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며 "이런 확산세가 지속되면 다수가 밀집, 밀폐된 공간을 통해서 대규모의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 개선에 기여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 기한도 8월 31일까지로,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이어진다면 민간의 소비 활동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지원금으로 소매판매 등이 반등하는 부분은 있지만 재난지원금은 8월 유효기간 전에 다 소비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개인의 가처분 소득을 늘어날 수 없고, 소비 진작 효과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이는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막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심리 지표가 경기 개선 신호를 보낸 것은 사실이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6.8포인트 오른 77.6을 나타내 4개월 만에 개선됐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3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CCSI가 반등했더라도 이는 장기평균 대비 낙관·비관을 가르는 기준선인 '100' 에는 한참 미달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세에 대해 "경기 회복의 가속을 늦추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소비심리 회복이 제한되고, 경기 반등이 일시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의 지연은 채권시장에는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향후 수익률 곡선 평탄화(플래트닝)를 예상하며 "경기 회복 기대가 약화하면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 하락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상훈 연구원은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얘기하기는 아직 거리감이 있다"며 "지난 대구 사태처럼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장기물에 매수세가 몰리기에는 이슈의 크기가 작다"고 평가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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