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연준 9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 도입에 대비해야"
BOA "연준 9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 도입에 대비해야"
  • 남승표 기자
  • 승인 2020.06.05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비전통적 수단 중 하나인 수익률 곡선 제어(YCC·Yield Curve Control) 정책을 오는 9월 도입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시장에서 나왔다.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의 마크 카바나는 연준이 향후 수년간에 걸친 디플레이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9월에 이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YCC는 중앙은행이 장기금리에 일정한 목표치를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양적 완화(QE)가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물 금리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이는 직접 금리를 통제한다는 점에서 국채매입 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정책은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경기후퇴와 싸우기 위해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움직인 뒤 정책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까워지면서 연준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는 걱정에서 나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몸담은 바 있는 카바나는 YCC는 다른 국가에서도 정책당국자들이 자주 사용한 정책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호주와 일본만이 비전통적인 이 정책을 채택했다.

디플레이션에 시달린 일본에서 쓴 기이한 선택수단 정도로 간주했던 이 정책은 최근 선임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몇몇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YCC 사용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엘 블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YCC를 지지했다.

카바나는 YCC가 물가목표가 충족될 때까지는 이자율을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함께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 상승 압박이 재부상한다는 신호가 나오면 연준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돌릴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언급하며 "연준 관점에서 보자면, 적어도 블레이너드 이사 관점에서는 우리가 (앞으로) 장기간 2%의 물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물가 목표를 달성한) 그 이후에도 매우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강화하기 위해 포워드 가이던스를 가져가는 것"이라며, "시장이 이 점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YCC의 잠재적 이점 가운데 하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매달 일정량의 채권을 사들이는 기존 양적완화 정책처럼 빠르게 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트레이더들이 단기수익률을 유지하겠다는 중앙은행의 약속을 신뢰한다면 만기 시점의 변동성에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연준은 수익률을 고정하기 위해 채권을 계속 사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다.

카바나는 호주중앙은행과 일본중앙은행이 만기 시점의 변동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거했는지 언급하며 "연준은 이를 실행하지 않았을 때보다 (시행할 경우) 더 작은 대차대조표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YCC 도입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장단기 채권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를 보여주는 5년물 국채와 30년물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1.2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크다.

2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 금리 간의 격차는 3월 중순 이후 가장 큰 62포인트에 달했다. 당시에는 장기물 국채가 매도에 시달린 데다 국채시장의 유동성이 매우 비유동적이라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던 때다.

카바나는 YCC 도입이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이 장기간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YCC를 유지한다고 약속할 경우 앞으로 YCC에서 벗어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준은 2008년 이후에도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도입했으나 이후 물가 상승률 2% 도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수익률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분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 지출을 늘리려는 정부는 연준이 억제하고 있는 단기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

카바나는 "미래에는 이 정책에서 이점을 취하려는 재무장관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지금 하는 것이 돈 찍어내기라는 것은 사실이다. 국채시장이 그동안 민간 투자자에 의해 주도가 되었다면, 이제 주체가 연준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인포맥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연합인포맥스
  • 110-1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25 연합뉴스빌딩 10층 (주)연합인포맥스
  • 대표전화 : 02-398-4900
  • 팩스 : 02-398-4992~4
  • 제호 : 연합인포맥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336
  • 발행일 : 2000년 6월 1일
  • 등록일 : 2012년 11월 06일
  • 발행인 : 최병국
  • 편집인 : 최병국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유상원
  • 연합인포맥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연합인포맥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fomaxkorea@gmail.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