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예원 기자 = 금융감독원 신임 부원장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금감원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금융시장 상황에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시기인 만큼 적기에 불안을 대비하고 사전에 살피겠다고 했다.

김근익 수석부원장은 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엄중한 상황에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이 크다"며 "원장을 보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감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선 현안으로는 금융지원과 소비자 보호, 그리고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손꼽았다.

김 수석부원장은 "공급된 자금이 어려운 기업과 가계에 어떻게 전달되고 그 과정에 문제점은 없는지,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금융 시스템을 지탱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 그리고 최근 현안이 됐던 금융소비자 보호 문제도 심도 있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감독정책국에 몸담으며 금융시장 전반을 살폈다. 금융위에서는 금융구조개선과장을 지내며 기업의 구조조정을, 은행과장을 맡아 1 금융의 역할을 고민했다.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과 금융현장지원단을 이끈 경험은 소비자 보호의 현실을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 수석부원장은 "지금은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금감원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선후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고 덧붙였다.

최성일 은행·중소금융 담당 부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말문을 뗐다.

은행감독원 출신인 그는 은행과 비은행 검사와 감독을 넘나들다 2013년부터 약 2년간 은행감독국장을 역임한 이래 꽤 오랜만에 은행업권에 복귀하게 됐다.

최 부원장은 "코로나로 은행을 포함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며 "은행, 중소금융 등 금융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은행은 건전성을 챙기며 자금중개를 해야 하는 상충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 감독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인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 역시 시장의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은 증권감독원 출신으로 자산운용, 기업공시, 금융투자 등 자본시장에 특화한 경력을 갖고 있다.

김 부원장은 "금융위원장도 코로나 사태에 대한 금융의 건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더라"며 "덧붙여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장에 필요한 것들도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필요한 게 어떤 것인지 보겠다. 회계,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등은 현안이 워낙 많은 만큼 그간 추진해온 방향들도 살펴보고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근익 수석부원장과 최성일·김도인 부원장은 이날부터 3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다음주부터 부서별로 부원장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를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 라임과 키코 등 업권별 현안에 대한 방향성과 향후 진행상황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랜 시간 인사 이슈가 거론되다 보니 조직의 피로감이 컸다"면서 "4명의 부원장 체제가 갖춰진 만큼 금감원이 앞으로 추진할 일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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