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우리말로 선제 안내, 향후 지침이란 뜻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미래 정책 방향을 외부에 알리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자 정책 수단이다.

과거 연준은 2012년 8월에 "2013년 말까지 금리를 제로로 유지하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기도 했으나 올해 3월에는 "경제가 최근 이벤트를 이겨내고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길로 들어섰다고 자신할 때까지 이 목표 금리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형태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해당 가이던스는 4월 회의에서도 유지됐으며 최근에는 금리가 오랫동안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가이던스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점이나 경제적 수치를 기입하는 '에번스 룰'과 같은 방식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에번스 룰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주장을 언급한 것으로 2012년 에번스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구체적 기준을 두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당시에는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거나 물가가 2.5%를 웃돌 때까지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자고 말했다.

지난 4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두 가지 방안 모두 회의에서 논의됐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실업률이나 인플레이션과 같은 결과(outcome) 중심의 포워드 가이던스와 날짜(date) 중심의 가이던스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 참가자들은 구체적인 가이던스가 미래 통화정책에 대한 대중의 기대를 위원회의 의도에 부합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주목했으나 일부 참가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틀을 검토하는 연말에 이를 완료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이어 은행의 모튼 룬드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이던스는 연말께나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수익률 곡선 제어(YCC)' 정책을 도입해 가이던스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앞선 연설에서 추가 통화정책 수단으로서 YCC 정책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연준의 다른 도구를 보충해 줄 수 있어 연준이 장기적으로 금리를 관리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일정에 기반한 가이던스를 자연스럽게 보충해주는 것이거나 금리를 일정 기간 특정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을 일정 수준에서, 특정 기간 유지하는 가이던스가 제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4월 회의에서 YCC에 대해 논의했으며 최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정책 당국자들이 이를 "매우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해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는 YCC 도입 가능성을 전망하면서도 그 시점을 9월로 예상했다.

노이어의 룬드 이코노미스트도 6월 회의에서 이 방안이 나오기엔 너무 이르다며 추후에 이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YCC의 도입이 연준의 또 다른 포워드가이던스인 대차대조표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적완화 조치를 종료하는 것은 그동안 연준에 상당한 부담이었다. 현재는 연준이 얼마만큼의 대차대조표를 보유할지, 얼마나 오래 보유할지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YCC를 도입할 경우 자산매입 규모를 많이 보유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룬드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도 있다.

현재 연준 점도표는 2022년까지만을 제시하고 있으며 만약 이번에 해당 기간의 금리 인상 전망이 제시될 경우 단기물 금리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연준은 금리가 반등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금리 상승 압박을 억제하려면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금리가 적어도 2022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장은 점도표에서 위원들의 중립금리 전망치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연준 위원들의 중립금리는 2.5%였다.

룬드 이코노미스트는 이 금리가 이번에 1%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장기금리를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코로나19가 경제에 영구적인 피해를 줬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점도표가 제시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