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달러-원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1,200원대에 진입했다.

그간 달러 약세에도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으로 1,215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제 물량이 소진된 가운데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역외 물량이 들어오면서 달러-원을 1,200원대로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경기 회복 기대에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그동안 하단이 강하게 지지되던 달러-원 환율도 달러 약세를 재반영해 레벨을 낮춘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에 하락세를 나타내겠지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크게 낮춘 만큼 추가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오전 중 1,21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며 좁은 박스권 레인지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은 점심 무렵부터 낙폭을 가파르게 확대하며 1,210원을 하향 돌파했다.

장중 달러-원은 1,207.20원에서 저점을 형성했다.

이는 지난 4월 11일 장중 저점인 1,206.80원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하단을 지지하던 결제 물량이 소진된 가운데 달러 약세에 대한 역외 베팅이 들어오면서 달러-원이 재차 낙폭을 키운 것으로 진단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번 주 하단을 지지하던 결제수요가 소진되면서 달러 약세에 베팅한 역외 자금 흐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롱스탑으로 1,210원대로 레벨을 낮춘 상황에서 추가 베팅 세력은 1,200원대 초반까지 레벨을 낮춰보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1,210원이 뚫리면서 최근 저점인 1,205원 부근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최근 1,215원대에서 달러-원 하단이 막힐 것이란 인식에 롱 포지션을 잡았던 것도 롱스탑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후퇴하는 가운데 오늘은 유로화 강세에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라며 "아시아주식이나 미국 주가 선물지수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달러-원 환율이 10원 넘게 하락한 만큼 더 빠지긴 부담스럽다"며 "1,200원이야말로 빅피겨이기 때문에 접근에 조심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역외보다는 기업의 달러 매물이 대량으로 나왔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역외나 외인 주식 관련 물량이라기보다 기업의 달러 매물이 대량으로 나온 것일 수 있다"며 "주요 통화도 달러에 강세를 보이나 시기상 우리나라에서 달러 매물이 먼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달러-원이 아직 추세적인 하락세로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전했다.

A 딜러는 "아직은 레인지 안에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베팅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저점에서 결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스와프포인트를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레벨이라 많이 들어올지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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