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히라고 최후통첩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채권단은 HDC현산에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있는지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27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총 2조5천억원에 사들이면서 6개월 후인 오는 27일까지 거래를 종결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승인 심사가 지연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연장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채권단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의지를 밝히지 않은 채 무조건 기한을 연장하는 것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해외 6개국 기업결합심사 가운데 미국·중국 등 5개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러시아에서만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채권단은 러시아도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거래를 진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 것이다.

채권단이 내용증명을 보낸 건 거래가 깨질 걸 대비한 조치이기도 하다.

내용증명은 자체만으로는 강제력을 가지는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해 채권단이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독촉 등의 노력을 했다는 증거로 쓰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HDC현산 측에서 내용증명에 대한 특별한 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7일이 지났다고 해서 무조건 딜이 무산되는 건 아니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인수 의사를 공표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HDC현산은 침묵만 지키고 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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