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두 자릿수 급락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1.60원 하락한 1,207.10원에 마감했다.

각국 봉쇄조치 해제로 경제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리스크 온'이 확산했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달러-엔이 오르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 통화가 대체로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위안화는 아시아시장에서 7.11위안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글로벌 약달러에 7.08위안까지 하락했다.

역외에서 달러 약세 베팅성 물량이 유입되면서 장중 달러-원 하락 폭을 키웠다.

◇ 8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원이 1,200원 중심 공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글로벌 리스크 온에 편승하는 게 편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1,200원 공방이 나타나면서 빅 피겨를 깰지 확인할 것으로 본다"며 "미·중 갈등 이슈를 제외하면 현재 분위기를 막을만한 재료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 달러 약세 폭으로 보면 달러-원이 더 빠져야하는데,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 때문에 그동안 정체되었던 느낌이다"며 "역외가 달러를 팔면서 이전 수준 레벨까지 떨어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70원 내린 1,217.00원에 개장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85원 하락한 것을 반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팬데믹긴급배입프로그램(PEPP)을 6천억 유로 증액한다고 밝힌 가운데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전일 달러인덱스는 97.311에 장을 마쳤고, 아시아시장에서 96.5선까지 떨어졌다. 달러-원도 이에 연동됐다.

하단을 받치던 결제 물량이 소진된 가운데 달러 약세 베팅하는 역외 물량이 유입되면서 오후 들어 환율은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장중 상승 폭을 확대한 것도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달러-원은 장중 1,210원선에서 공방이 나타난 후 레벨이 무너지자 1,207원까지 속락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0.07% 절상 고시된 7.0965위안에 고시됐다.

장 마감 후 역외에서 달러-위안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소식에 낙폭을 추가로 확대했다.

이날 달러-원 일중 저점은 1,207.10원, 고점은 1,218.40원으로 변동폭은 11.3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9만8천700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3% 오른 2,181.87, 코스닥은 0.93% 오른 749.31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3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92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3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4.1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72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5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82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4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34원, 고점은 171.2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09억 위안이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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