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가 투입한 유동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99포인트(0.74%) 오른 22,863.73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이번 주 4.51% 상승하며 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8.66포인트(0.54%) 상승한 1,612.48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장 들어 반등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엔화 약세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82엔(0.17%) 오른 109.290엔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주 실적에 호재다.

오카산 온라인 증권은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선임 전략가도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라쿠텐 증권의 가가와 무쓰미 수석 전략가는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보다 앞으로의 경제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증시에 실물경제가 얼마나 나쁜지 상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30분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과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실업률은 90년 만에 최악인 20% 정도로 집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나온 일본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일본 총무성은 4월 가계 소비지출(실질기준)을 시장 전망치(-14.2%)보다 양호한 11.1% 감소로 발표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86.17포인트(0.76%) 오른 11,479.40에 장을 마쳤다

.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대만증시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이 추가 부양책 도입에 나서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지난 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를 6천억 유로 증액했다. 독일도 경기 부양을 위한 1천 300억 유로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았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이날 오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무역합의를 "상당히 잘 이행했다"며 만족을 표했다.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등 양국의 갈등으로 커졌던 무역합의 불이행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1.8%, 미디어텍이 0.8%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위험 선호 심리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1.55포인트(0.40%) 상승한 2,930.8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4.07포인트(0.22%) 오른 1,856.61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소폭 상승 출발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급반등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오는 6일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는 소식이 위험 선호 분위기를 고조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주요 외신은 OPEC+가 원유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기존 감산안을 한 달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산유국이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의 감산 기간을 기존 6월 말에서 7월 말로 연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의 진행과 관련해 "매우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중국이 이달 1~2일 이틀간 1억8천500만 달러(2천251억원) 상당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한 점을 거론하면서 중국이 미국 상품 구매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를 일축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기업을 겨냥한 나스닥의 규정 강화조치를 치켜세우며 전 세계 거래소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나스닥은 지난달 중국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상장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나스닥의 발표는 중국 기반 기업의 부정한 회계 패턴을 고려할 때 특히 중요하다"면서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에 적용되는 동일한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과 관련한 은밀하고도 과도한 위험에 처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 부문이, 선전종합지수에서는 운송 부문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1천5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404.11포인트(1.66%) 오른 24,770.41로, 항셍 H지수는 98.32포인트(0.99%) 상승한 10,066.25에 거래를 마쳤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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