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고용지표 깜짝 호조와 산유국의 감산 합의 연장 기대로 큰 폭 상승하며, 배럴당 40달러 선에 육박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14달러(5.7%) 급등한 39.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11% 이상 급등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합의 관련 소식과 미국의 5월 고용지표를 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23개 산유국 모임)은 하루 970만 배럴의 대규모 감산을 7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라크 등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았던 국가가 준수를 약속하면서 합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규모 감산 연장을 두고 일부 합의 미준수 국가 관련 혼선이 불거졌던 바 있다

OPEC+는 오는 6일 회동을 여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감산 연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폭 해소되면서 유가가 상승 랠리를 재개했다.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과 달리 대폭 양호하게 나온 점은 유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실업률이 전월 14.7%에서 13.3%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19.5%보다 대폭 낮았다.

또 비농업부문 고용은 250만9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 833만 명 감소와 달리 큰 폭 증가했다.

경제 재개에 따른 재고용이 시장의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한층 강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가 V자형보다 더 빠른 '로켓십'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등 낙관적인 주장을 내놨다.

예상치 못한 고용의 호조에 나스닥이 장중 가격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위험자산 전반이 랠리를 펼쳤다.

미국 항공사들이 국내선 운항을 증가하고 있는 점과 멕시코만 지역에 열대성 폭풍 크리스토발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든 요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원유 수요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OPEC과 미국의 실업 감소가 시장을 부양했다"면서 "항공유 수요도 증가하면 원유재고가 점점 줄어들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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