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산유국 간 이해 상충, 재고 누적 등이 국제유가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7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정도와 범위를 고려할 때 저유가가 지속할 경우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1~4월 중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가 주로 작용한 가운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산유국의 증산과 비상업적 거래와 같은 금융요인도 유가 하락 이유가 됐다.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산유국을 중심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해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유국이 재정과 경상수지 악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금을 회수할 경우,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한은은 또, 저유가가 이어질 경우 셰일 산업 부진과 부실기업이 늘어나면서 미국 경기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금융기관의 에너지 부문 대출 비중이 높지 않고, 정책당국이 유동성 지원에 적극적인 점 등을 고려하면 셰일 산업 부실이 전반적인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저유가 기조는 글로벌 저인플레이션 추세, 전례 없는 경기침체 등의 요인과 맞물리면서 주요국 중심으로 물가 하방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어 "최근 국제유가 급락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다른 수요 위축과 공급 요인이 더해지면서 발생한 만큼,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번 저유가 상황에서는 부정적 충격이 부각되기 때문에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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