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SK텔레콤이 '거점 오피스'를 확대해 전 직원이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달 3일 오후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주제로 4시간여에 걸쳐 '비대면 타운홀'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당일 현장에는 20여 명의 임원만 배석하고 SK ICT패밀리사 임직원들은 T전화 그룹 통화, 영상통화 '서로', PC·모바일 스트리밍, 사내방송 등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을 통해 참여했다.
이날 SK텔레콤 경영진은 전 직원이 본사가 아닌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 확대, ICT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 강화 방안을 즉시 준비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서울 서대문·종로, 경기 판교·분당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해왔다.
SK텔레콤은 거점 오피스를 강남·송파·일산·강서·마포 등에 추가 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박 사장은 재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 2.0', 구성원이 직접 필요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 그룹'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박 사장은 "전 세계적 언택트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ICT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동통신부터 뉴(New) ICT 사업, 기업 문화까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슬로우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 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며 "전 영역에서 구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이동통신 경쟁력을 가입자당월매출(ARPU)이나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시각부터 탈피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평가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과 관련해선,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인공지능(AI), 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뉴 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를 신설해 모든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에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파격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SK텔레콤 4대 사업부장도 직접 나서 사업 현황을 차례로 발표했다.
경영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했으나 그동안 축적해온 디지털 역량과 기술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 이후 올해 3~4월 미디어 사업의 VOD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e커머스 거래액도 15%가량 증가했다.
보안 분야에서는 열화상 카메라 수요 확대로 신규 매출이 발생했으며, 이동통신(MNO) 영역에서는 5G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신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 경영진은 언택트 추세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 장점을 연결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마케팅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택트 출입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도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박 사장은 초협력 시대 키워드로 '자강(自强)'을 강조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과의 초협력에 있어 스스로 강하지 않고서는 곧 한계에 달하지만, 새 시대를 이끌 힘이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한 기회를 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인프라가 우수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직원들이 코로나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끝맺었다.
yg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4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정윤교 기자
yg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