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1,400대에서 바닥을 찍은 지 석 달 만에 2,2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시 참가자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배후에 둔 '머니 무브'와 경기회복 기대에 힘입은 대형주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8일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 장기전망(화면번호 3003)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200선까지 열어둔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연간전망에서 레인지를 2,500까지 열었다가 하반기 전망에서 상단을 2,250선으로 좁혔다.

연간 전망을 보면 NH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등은 상단을 2,400선, 대신증권은 2,480선까지도 열어둔 바 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연간 전망치 상단인 2,380선에는 아직 코스피가 못미친 상태지만 하반기 분기 전망 상단인 2,000선은 이미 웃돌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이 코로나19 진정 후를 생각하도록 독려했으며, 금리가 시장 스타일을 바꿨다"며 "지난주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4bp 급반등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가치주는 성장주에 4.2% 아웃퍼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와 이익이 괴리된 종목, 업종지수에서 소외된 종목 등이 로테이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봤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2,200선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업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잦아든 가운데 2,150선을 회복했다"며 "실적 하향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수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를 위해서는 실적전망 상향조정이 필요하다"며 "최근 나타난 상향조정 조짐이 추세적 상향 국면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수록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하반기 중 주가복원 연장이 지속되고, 2021년 상반기 중 전고점 돌파 시도 후 안착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2020년 하반기 밴드는 1,800~2,250포인트"라며 "기업실적 개선은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이지만 주가 선반영에 따른 밸류에이션 팽창이 수반될 것으로 판단되며, 금융위기 이후 실적과 밸류에이션 괴리는 하반기에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가 단기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과열됐을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은 한국, 아시아 이머징 국가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지속했지만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는 완화하고 있고, 인도, 대만, 태국 등에서는 소폭 순매수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머징 통화변동성 완화와 함께 외국인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융자 잔고율 상승에 따른 단기 과열은 주목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신용융자 잔고율이 3%를 넘어서는 기업이 40%를 넘었는데 이는 단기 과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데이터"라며 "주가지수 급락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 과열 가능성은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또 코스피와 관련해서는 "6월 선물옵션 만기일인 6월11일 종가에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의 정기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연 1회 변경에서 연 2회 정기변경으로, 업종내 누적 시가총액 기준 역시 완화되면서 향후 종목 편출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규 편입 종목의 경우 인덱스펀드, ETF 등의 수요가 있다는 점에서 변경전 수급이 긍정적이지만 실제 변경일 이후에는 오히려 시장 수익률을 하회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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