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위기가 고조됐던 건설업계가 불안 요소들이 잠잠해지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다소 주춤했던 해외 수주 실적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국내 분양시장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8일 해외건설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요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150억7천41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61%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들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해외 수주에 악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합의 소식에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는 지난 3월 6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 같은 유가의 반등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 3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9.27% 급등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춤하긴 하지만 다시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완전한 진정세는 가늠하기 힘들지만, 정부와 건설업계는 해외 수주 실적을 끌어 올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터키 할칼리∼게브제 고속철도 사업 수주를 위한 리딩 팀코리아를 출범했다.

리딩 팀코리아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건설사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수출입은행 등 금융권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뤄졌던 국내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도 건설사들에 긍정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전국 33개 단지에서 분양하는 가구는 총 1만9천393가구(일반분양 1만2천29가구)에 리느다.

이는 올해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은 물량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까지 신규 분양 일정을 미루는 건설사들이 많았지만, 7월 말로 예정된 부동산 규제 대책 시행 전에 그간 순연했던 분양 계획을 마무리 짓기 위해 속도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형이어서 당분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 해외나 국내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다양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새로운 수익 창출보다는 피해를 줄이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파급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해외건설 수주 예상치를 기존 280억달러에서 220억달러로 낮췄다.

연구원은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건설자재 공급 역시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동시다발적 공사 재개는 원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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