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이 중국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할 기회를 열어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수잔 셔크는 중국 정부가 "홍콩의 일반 대중과 기타 국가들로부터 더 멀어지는" 위험을 무릅쓰고 홍콩보안법을 도입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셔크는 홍콩대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유럽과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자국 경제 부활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런 조처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 고등국제대학의 데이비드 아레이즈 교수는 "일정 부분 바이러스가 기존 추세의 촉매가 됐다. 홍콩의 자치권 악화가 1년이나 2년 앞당겨진 것이다. 중국의 안보 당국이 공개적으로 홍콩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

홍콩대의 아시아글로벌인스티튜트의 천지우 디렉터는 코로나19가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중국에서 나타난 다수의 경향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혼란스러운 세계에 살고 있다. 자유 세계의 지도자들이 민주주의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모든 일을 하는 것 같다. 이는 또한 중국의 리더십 스타일을 부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 디렉터는 이어 "홍콩의 자율성과 금융 및 교역 부문에서의 역할이 축소하거나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엄청나며 중국은 이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홍콩은 본토와 세계 사이에서 매우 특별한 완충지역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코로나19 이전에도 남중국해의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다른 국가와 적대적 관계를 심화시켰다.

셔크는 "미국만 중국에 진저리가 난 것은 아니다. 중국은 이제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지나치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다는 것의 의미는 물론 극단적으로 너무 멀리 간다는 것으로 자신의 역량을 과신해 스스로 큰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지난주 중국에 대한 최신 전략을 공개하며 "거대한 힘의 경쟁"이라고 묘사했다.

셔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는 미국과 중국이 경쟁하면서도 공공보건 기금 조달이나 기후변화, 핵확산 등 공통의 문제에 있어서 협력할 여지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적대감이 비극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