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30년 전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어야 한다며 세계화를 강하게 주장했던 이코노미스트가 이제는 내수를 신경 쓸 때라며 의견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거시경제학회의 왕젠 부회장은 30년 전 세계화를 주장했다.

그는 1988년 초 중국 내 자본이 부족할 때 관영매체 경제일보에 글을 기고해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글로벌 제조업 허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 왕 이코노미스트는 내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공급망과 역외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추산하기 어렵다"면서 "중국은 중국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인 내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큰 국가들은 어느 국가든지 내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를 분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내수 의존도를 높이는 것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생산과 소비의 격차가 크고 그것을 중국이 메꿔주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을 완전히 끊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내수 확대를 위해 새로운 도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도시화로 중국 내 농촌 지역 인구를 도시 소비자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역외 경제 전략은 수출보다 해외 자원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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