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지난해 홍콩 집값이 반정부 시위에도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 기업인 CBRE가 전 세계 38개 도시를 조사한 결과 홍콩의 집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뮌헨,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와 선전이 그 뒤를 이었다.

2018년 조사에서는 싱가포르가 2위를, 상하이와 선전이 3, 4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부터 뮌헨이 추가되면서 순위가 한 계단씩 밀려났다.

CBRE는 전 세계 집값이 가장 높은 다섯 곳 중 네 곳이 아시아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의 2019년 평균 집값은 약 125만 달러로 한 해 동안 4.7% 올랐다.

2위인 뮌헨은 약 100만 달러로 1년 새 11% 상승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한 해 동안 2.7% 상승한 약 91만6천 달러를 나타냈다.

상하이와 선전 집값은 각각 90만5천달러, 78만 달러로 조사됐다.

CBRE-UK의 주거용 부동산 헤드인 제넷 시에브릿은 홍콩 집값이 이번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지난해 반정부 시위가 홍콩 평균 집값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반정부 시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홍콩 집값이 낮아질 수 있겠으나 전 세계 1위 자리는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빌스의 사이먼 스미스 시니어 디렉터는 홍콩의 낮은 금리, 수급 차이 등이 집값 급락을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 집값 하락세는 올해 완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약 5%의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해비탯프로퍼티의 빅토리아 앨런 창립자는 "시장이 이제 안정됐으며 올해 남은 기간 집값이 더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면서 "향후 12~18개월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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