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로템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 인프라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에 발맞춰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수소전기열차가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해 주력사업인 철도사업 부문과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현대로템의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리포머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 구매, 시공 등 종합해결책을 제공한다.

지난달 2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 융복합충전소 시범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1대를 계약 체결했다. 이달에는 강원테크노파크에서 발주한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2대를 수주했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수주한 수소리포머는 2021년까지 충청북도 충주와 강원도 삼척에 설치된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버스 충전뿐 아니라 지역 내 수소 활용처에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수소에너지개발팀을 신설해 수소인프라구축 관련 기술 도입 및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특히 수소리포머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월 현대자동차와 서브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해외 선진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수소리포머 제품 제작에 돌입했다.

현대로템이 현재 기술이전 중인 수소리포머 기술은 천연가스에서 하루 640㎏의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리포머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국산화를 통해 외산 수소리포머 대비 15% 이상 비용을 절감시키고 2025년까지 다양한 용량의 리포머 기술을 단계별로 확보해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수소충전소 표준화 모델을 확립하고 이후 차량용 수소 충전장치인 디스펜서를 개발해 수소차량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추가 확보한다.

현대로템이 개발하는 수소리포머는 온사이트(On-site) 방식의 수소충전소와 수소생산기지에 적용되는 필수 장치다. 온사이트 방식은 충전소 내에서 수소 생산과 저장이 가능해 석유화학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트레일러를 통해 공급받는 오프사이트(Off-site) 방식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

수소생산기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 등 필요한 장소에 구축이 가능해 수소인프라 확장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은 정부의 수소차 및 수소에너지 보급과 연계해 도심지와 고속도로 휴게소 거점 등에 수소충전설비와 수소리포머를 공급해 2022년까지 1천100억원, 2025년까지 3천5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의 수소트램과 수소버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수소전기트램의 추가 매출 확대도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수소전기열차 소요 규모는 약 6천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현대차와 함께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성능시험 플랫폼 차량을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탱크, 냉각시스템을 모듈화해 차량 지붕에 탑재하기 때문에 저상형 구조 실현으로 최적의 공간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 저상형 구조는 차량 바닥의 높이가 낮아 일반 승객은 물론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편리한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며 "수소충전소, 수소전기트램과 같이 현대차와 협업을 통한 신사업 진출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미래 신사업의 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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