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화학이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다.

LG화학은 10일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에 LCD 편광판 사업을 11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내용의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LG화학은 현재 IT 소재 분야를 올레드(OLED)를 중심으로 육성하고 있다.

편광판 사업은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올레드 편광판을 주력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계약 내용은 LG화학의 이사회 승인, 산산의 주주총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변동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

LG화학은 "상세 내용은 계약이 확정되면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이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LCD 산업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올레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실제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은 올레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시장도 올레드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쪽으로 급변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별도 조직인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차원으로 IT소재와 자동차소재, 산업소재의 3개 사업부를 뒀다.

IT소재사업부는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사업 정비를 가속화하고 기존 주력 사업 및 고부가 제품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아울러 대형 올레드 TV 편광판·봉지필름, 중소형 플라스틱(P)-올레드 편광판·공정용 보호필름, 그리고 올레드 물질인 발광층·공통층의 연구·개발(R&D)을 강화했다.

자동차소재사업부는 고강도 경량화 소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환경 개선을 위한 글로벌 연비규제 강화에 따라 차체 경량화 기술이 향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는 만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을 중심으로 제품 기능별 차별화된 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고객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산업소재사업부는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내재화율을 확대해나가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LG그룹은 2018년 5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꾸준히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2월에는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투자했던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을 청산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LG와 LG전자, LG CNS가 2천500억원을 투입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4월에는 LG디스플레이가 조명용 올레드 사업에서 철수했고, 7월에는 LG전자가 수처리 관리·운영회사 하이엔텍과 환경시설 설계·시공회사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부방 관계회사인 테크로스에 매각했다.

또 9월에는 LG이노텍이 적자를 이어온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도 정리했다.

올해 초에는 LG화학이 수익성이 악화한 LCD 유리기판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중국 요케테크놀로지(雅克科技)에 컬러 감광재 사업을 매각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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