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3기 신도시 예정지를 중심으로 청약 1순위 자격을 얻기 위한 전세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셋값 상승이 심상치 않다.

지금처럼 공급이 부족했고 신도시가 조성 중이어서 전세 수요가 많았던 2015년에 전세 대란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전셋값 고공행진이 우려된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경기도 하남시 전셋값은 0.55% 상승했고 남양주시와 부천시도 0.16%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들 지역은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곳으로, 주택법 개정으로 청약 1순위가 되려면 해당 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에 대해 내년 말부터 사전청약제를 통해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라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한 청약수요가 몰린 것이 전셋값 상승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에 더해 다른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지하철역 신설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크다는 점이 3기 신도시 흥행 요소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로 매매가 수월치 않은 상황에서 청약시장이 과열 국면인데 청약 1순위 요건까지 까다로워지면서 인기지역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조성을 앞두고서는 청약 대기수요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위례, 광교, 동탄2 등 2기 신도시가 조성되던 시기에도 전세 수요가 늘어 2015년에는 전세가율이 74%까지 오르기도 했다.

당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없자 전세에 머무르려는 세입자가 많았다면 현재는 집값이 너무 오른 데다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 매매를 꺼리게 만들고 있다.

향후 입주 물량이 많지 않고 전세대출은 규제가 덜하다는 점에서 전셋값 강세는 얼마간 이어질 전망이다.

교육 당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에 이어 국제중도 폐지하기로 하면서 강남 명문 학군의 전셋값 상승 요인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헬리오시티와 같은 대단지 입주가 없는 데다 양도소득세 비과세를 위해 실거주 2년을 채우려는 집주인들이 집을 전세로 내놓지 않으면 전셋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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