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하향 돌파하며 완연히 하락 추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 상승과 환율 하락 동조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증시 자금 유입 신호로 읽힌다.

1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10)에 따르면 코스피는 월간 차트상으로 3개월 연속 장대 양봉을 형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은 지난 3월 19일 코스피는 1,439.43으로 내려선 이후 점차 반등하기 시작해 4월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요원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달러 강세가 더 진행되지 않는 상태가 시작되며 달러-원 환율이 밀리기 시작했고 간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한 차례 1,190원 선을 하향 이탈하기도 하는 등 완연한 달러 약세장이 열렸다.

달러인덱스 흐름을 봐도 지난 3월 20일 102.990을 나타내며 2017년 1월 4일 103.438 이후 근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이후부터는 하루를 제외하고 꾸준히 하락해 95선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올해 코스피(검은색)와 달러-원 환율(붉은색)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3000)>



특히 지난달 19일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형성되면서 달러-원이 장중 10원 이상 급락하며 달러 강세 피크 아웃 조짐이 나타났다.

여기에 바닥을 치던 유가도 반등하면서 달러 약세 압력을 주는 재료들이 동시에 강해졌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1,200원이 깨진 후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플로우가 들어올 수 있다고 본다"며 "달러화 차트가 완전 아래쪽이라 환차익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들어올 유인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달러 숏심리가 커진 가운데 자금 유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많아지고 있는데 주로 리얼머니 창구"라며 "증시 및 채권 수요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도 그간 달러 강세에 막혀 외국인 증시 자금 유입이 제한됐던 만큼 최근 주가 반등세에 원화 강세까지 더해져 환율과 증시간 커플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정점을 찍고 반락하는 지점에서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특히 1,200원을 하향 돌파하면서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 평균 수준인 1,150원까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현실화하면서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8월 중순까지 증권 시장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8월 이후 9월에서의 국내외 리스크에 대한 경계는 있다.

당국이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 급락에 3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한 만큼 9월 이후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변동성 가능성이 있어서다.

변 연구원은 이어 "미국 인플루엔자 발생자 수가 보통 8월 말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있고 9월은 미국이 개학하는 시즌이기도 하다"며 "또 국내 증시 이슈를 봐도 그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다시 풀리는 시점이라 약세장에 베팅하는 세력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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