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무산됐다.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가 문화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한 것이 부지 매각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전날 실시했지만,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와 삼성증권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투자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예비입찰을 앞두고 투자설명서를 받아 간 잠재 인수 후보군은 5~6곳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시의 갑작스러운 부지 활용 계획 발표에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껴 참여하기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를 올해 안에 매각해 최소 5천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문화공원 지정 절차를 밟고, 보상비 수준까지 정하면서 사실상 제3의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은 가로막힌 상황이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대한항공에 공문을 보내 부지 매입과 공원화 추진 의사를 전달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매입 보상비로 4천671억3천300만원을 책정하고, 이를 2022년까지 나눠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 계획을 철회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절차에 따라 입찰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예비 입찰을 한 번 더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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