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개사 중 2014년과 비교 가능한 국내 57개 주요 기업의 작년 총매출액은 1천178조1천억원으로 5년 전보다 69조4천억원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69조7천억원 증가했지만, 국내 매출은 3천억원 감소해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꼽히는 소비재 업종의 해외 매출액 증가가 눈에 띄었다.

소비재 업종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면서 지난해 15조2천억원으로 5년 전보다 3.2배 급증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42.7%로 19.1%포인트 늘었다.

국내외 매출 구분이 가능한 69개사의 작년 해외 매출 규모는 710조8천억원으로 전체의 53.6%를 차지했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은 총 매출 723조3천억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이 443조2천억원으로 61.3%에 달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해외 매출 비중이 79.3%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소비시장의 수요가 위축하면서 해외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연평균 94.7을 기록했던 수출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올해 1분기 84.7로 하락했고 4월과 5월 평균은 69.9에 그쳤다.

월별 수출액도 지난 4월부터 두 달 연속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연간 매출액 감소를 넘어 생산·유통 관련 현지 네트워크 등 우리 기업의 수출기반 훼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수요 위축을 효과적으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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