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구조조정과 생존의 갈림길
[데스크 칼럼] 구조조정과 생존의 갈림길
  • 황병극 기자
  • 승인 2020.06.11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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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생존, 비용절감, 구조조정, 언택트(Untact), 조직변화"

최근 한 기업분석업체가 지목한 올해 하반기 재계의 키워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기업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바야흐로 기업들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들의 비용 절감과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받은 항공업계를 비롯해 상당수 산업 현장에서 정리해고나 권고사직과 같은 형태의 인력감축이 확산하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5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만2천명 줄었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결과다. 특히, 한국경제연구원이 시행한 조사를 보면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영난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대기업의 33% 정도가 인력감축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코로나19에 따른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유통업계와 항공업계, 여행업계는 물론 모든 산업에서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문제는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서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숫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다만, 기업의 구조조정은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감축이나 자산매각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경영환경의 변화에 맞춰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 단순히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인력을 몇 명 더 줄이는 차원의 구조조정은 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가 꼽은 기업구조조정의 원칙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출범시키면서 기업구조조정의 원칙인 노사 고통분담과 더불어 고용 안정, 정상화에 따른 이익공유 등을 중요한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로써 정부 정책도 코로나19 팩데믹에 따른 유동성 공급대책과 함께 한계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유동성 지원대책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돼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 기업의 수명을 연장해주는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필요한 부분에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유도한다는 취지와도 배치된다. 또 고용안정이라는 미명하에 인력 규모가 큰 대기업에만 정부의 지원이 집중됨으로써 '대마불사' 인식을 강화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명제가 됐다. 일부 기업에는 생존의 문제로 작용하겠지만, 일시적으로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만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이익을 증가시키는 근본적인 취지의 구조조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워크아웃 등 기존 구조조정수단도 병행해야 하겠지만, 시장을 통한 M&A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한국경제의 산업재편이라는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고민이 절실하다. (정책금융부장 황병극)

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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