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관계자 "수명 16년이라지만, 실제 그럴지는 두고 봐야"

또 다른 인사 "창업한 지 9년 된 CATL, `16년 수명' 더 확인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평가되는 중국 배터리 메이커 CATL이 최장 수명 16년인 새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업계 일각에서 유보적인 반응이라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0일 CATL 설명을 인용해 새 배터리가 수명 연장을 위한 자동 보수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리튬 활성 물질 감손율 통제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런 신기술에도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10%만 비쌀 뿐이라고 회사 측이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최장 8년가량이고 25만 km 주행할 수 있지만, 새 배터리는 최장 수명이 16년이며 200만 km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CATL 측 주장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CATL 주장에 관망하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중국동력원산업협회 산하 에너지 저장 부문 책임자 류융은 글로벌타임스에 CATL의 기술 수준과 노하우 축적을 평가하지만 "실험에서 얻어진 데이터가 실제 상황에서도 목표치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는 전기차 배터리가 제반 여건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기도 한다면서, 한 예로 저온에서는 배터리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베테랑 업계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CATL이 2011년에 창업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새 배터리 수명이 최장 16년임을 필드에서 확인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시장 리서치 기관 SNE 보고서를 인용해 CATL이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7.9%로 1위라고 전했다.

그다음이 파나소닉으로 24.1%로 집계됐다. LG 화학은 10.5%로 3위에, 중국 BYD는 9.5%로 4위에 각각 랭크됐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메이커들이 (품질 개선) 노력에 박차를 가해왔다"면서 "품질에서 중국이 프리미어 리거인 셈"이라고 말했다.

CATL은 테슬라와 폴크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나, 새 배터리는 테슬라에만 독점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 매체가 전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인용했다.

CATL은 지난 2월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 3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CATL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테슬라와의 협력이 중국 바깥에서도 이뤄질 것이라면서, 테슬라 베를린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에도 CATL 배터리가 장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CATL도 독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CATL은 202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시간당 14GW로 높이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CATL 주식은 10일 상하이 증시에서 1.77% 상승해 마감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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