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1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력 기업들의 신용등급전망을 '하향조정 검토대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3개사의 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이 'Baa1'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과 불확실성 지속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고려할 때 현대차의 부진한 영업실적이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을 반영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에 동일하게 등급전망을 부여한 것도 현대차와의 긴밀한 연관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기아차의 경우 마케팅과 디자인을 제외한 사업의 모든 부문이 현대차와의 긴밀한 통합을 토대로 이뤄지며, 현대모비스도 높은 전략적 중요성으로 현대차의 지원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요 신용지표가 올해 약화한 후 내년부터 회복돼 현대차의 신용지표와 유사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현대차가 올해 부진한 수익성을 판매 회복과 상품 믹스 개선을 통해 향후 1~2년 사이에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자동차 판매 급감 영향이 상품 믹스 개선과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발생의 기저효과를 넘어서 올해 현대차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A) 마진이 약 2.6%로 작년의 3.5%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20% 감소하겠지만 2021년에는 약 11.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수 시장의 회복력과 미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토대로 올해 판매가 글로벌 자동차 판매 감소보다 완만할 것으로 봤다.

이에 무디스는 현대차의 향후 1~2년 조정 EBITA 마진이 4~5%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현대차의 조정 전 순유동성 보유 규모도 약 7조원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적정한 재무적 완충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