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면서 국내 부동자금과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를 뜻하는 '주린이'(주식+어린이)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1만포인트를 기록하고, 코스피도 2,200선을 찍었다. 이에 한 번쯤 주가지수 조정이 일어날 경우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일 기준 46조5천950억원, CMA잔고는 54조239억원에 달했다. 투자자예탁금이 46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2일 이후 두 달 만이다.

하루 증시 거래대금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거래대금은 총 29조9천579억원으로 집계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비중은 지난 4월 68.4%로 사상 최대치였고, 5월 64.6%, 6월 68.0%를 기록했다.

유동성 장세와 함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겹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폭증했다.

증권사에 새로 계좌를 트는 신규 계좌도 급격히 늘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 기준으로 리테일 예탁자산이 203조7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4대 은행 평균예수금인 250조원에 육박한다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이처럼 예탁자산이 늘어난 것은 올해 18조원의 자금이 '머니무브'로 신규유입된 영향이 컸다. 주식투자의 비중이 절반을 훨씬 상회하는 59.5%를 기록해 머니무브의 여파를 반영했다.

특히 주식에 투자하려는 신규 고객은 일평균 2천500명 이상 꾸준히 유입돼 지난 5월 말 기준 신규 유입고객은 25만7천명에 달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신규계좌도 지난 3월 이후 2개월 반 만에 100만명이 넘었다.

연 5%대의 수익률을 내세운 마케팅 효과도 있었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계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이처럼 대규모의 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코스피는 2,200선으로 반등했다. 이미 코스피는 2월 수준을 회복해 코로나19에 따른 3월 폭락장의 충격을 대부분 만회한 상태다.

반등장에서 증시에 동참한 개미 투자자들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지만 반대의 사례도 적지 않다.

주식투자 인터넷카페에도 최근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한 투자자는 "10억원 정도의 대기 자금이 있는데 아직도 마이너스라 속상하다"며 이번 하락장에 분산해서 들어간 금액은 10% 정도 수익을 내고 현금화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부동산을 샀더라면 현금 고민을 덜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등장에 투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이미 많이 오른 가격에 대한 불안도 컸다.

또 다른 투자자는 "아파트며, 주식이며 주위에서 돈 버는데 소외감이 심하다"며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지만,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 무섭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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