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대체로 하락했다.

일본과 상하이, 홍콩, 대만 증시가 내리막을 걸었고 선전 증시는 소폭 올랐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감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43포인트(0.75%) 내린 22,305.48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18.24포인트(1.15%) 하락한 1,570.68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장 초반의 낙폭을 차츰 줄여가며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장 초반 3%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5~6% 폭락해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미국 텍사스주 등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환자 수가 늘어난 점이 V자형 경제 회복 기대감을 꺾었다.

그럼에도 이날 일본 증시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DS에셋매니지먼트의 이치가와 마사히로 선임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초반에 코로나 2차 유행 리스크를 걱정했지만, 관련 뉴스가 더 나오지 않은 게 주가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치가와 전략가는 코로나 2차 유행이 발생해도 경제 봉쇄 조치가 또 나올 가능성이 작아 주가 내림세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도가 '코로나 경보'를 해제한 점도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을 키웠다. 도쿄도는 기업 영업활동 제한 조처도 완화했다.

일본 의회는 이날 31조9천100억엔 규모 추가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추가로 편성된 예산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입은 경제 충격을 완화하는 데 쓰일 방침이다.

엔화 약세도 주가지수를 떠받쳤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379엔(0.34%) 오른 107.244엔에 거래됐다. 전장 마감 무렵엔 107.151엔이었다. 엔화 약세는 수출주 실적에 호재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동조해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05.83포인트(0.92%) 내린 11,429.9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 넘게 하락한 채로 출발해 마감까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장 초반에는 11,200선까지 밀렸다.

미국 텍사스, 애리조나 등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에 다시 가속도가 붙었다는 소식이 나와 누그러들었던 코로나19발 공포가 살아났다.

미국 경제 정상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다시 속출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진 것이다.

11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 5월 1일 이후 애리조나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병상 부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 내 확진자 수는 202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경제 셧다운이 더 많은 피해를 만들어낸다"며 경제 정상화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모든 근로자를 일터로 복귀시킬 것"이라며 근로자 지원을 위해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개별 종목 가운데 TSMC가 1.4%, 포모사석유화학이 2.2% 밀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혼조세로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16포인트(0.04%) 하락한 2,919.74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5.40포인트(0.29%) 높아진 1,870.7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뉴욕증시 급락에 동조하며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점차 낙폭을 줄였으며 장 후반 상승장으로 올라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그러나 장 막판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간밤 뉴욕증시 폭락에 이날 일본과 홍콩, 호주 등 아시아 증시도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미국에서 봉쇄조치가 완화하면서 경제를 재개했으나 이로 인해 신규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을 포함한 18개 주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늘어나면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에서는 전날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명 발생했다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신규 확진자 1명이 나와 비상이 걸렸고, 이에 베이징 당국은 영화관 등 밀폐식 장소에 대한 개방을 잠정 중단하는 등 방제 강화 조처에 나섰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따른 미·중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홍콩보안법 제정 보복 조치로 홍콩으로의 미국 자본 이동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7거래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공개시장조작에 나섰다.

인민은행인 1천억위안 규모의 7일물 역RP를 2.2%의 금리로 매입했다.

업종별로 보면 장 초반 크게 하락했던 정보기술 업종이 약보합세로 마쳤고, 경기소비재와 건강관리업종이 1%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178.77포인트(0.73%) 내린 24,301.38로, 항셍 H지수는 112.07포인트(1.13%) 밀린 9,832.5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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